독일 일상과 여행/2025 독일

2025.07.04-2025.07.06 베를린 _ 맛집, 대형 서점, 지하 벙커 투어

Kiaa 2025. 9. 2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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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랑 같이 베를린에 가서 이반나를 만났다. 취리히로 이사간 이반나한테 여름에 함부르크 놀라오라고 했는데 비행기가 마땅치 않아 베를린에서 만나기로 했다. 
 
금요일에 재택근무하면서 부랴부랴 4시에 일을 마치고 5시반까지 중앙역에 기차를 타러갔다. 준비를 하나도 안 해놓은 상태에서 짐싸고 집 정리하고 버스정류장까지 급하게 뛰었다.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땀이 뻘뻘 흘렀는데 기차가 30분 넘게 연착이 돼서 왠지 억울했다.

 
시간이 남는김에 군것질 거리를 사서 플릭스트레인에 탔다. 덥고 습한데 에어컨을 틀 정도는 아닌 날씨는 아니었다. 다행히 군데 군데 창문을 열 수 있게 되어있어서 자연바람을 맞으며 갔다. 바람소리에 아주 씨끄러웠다. 

 
 
베를린 숙소 (aletto Hotel Kudamm)
샬로텐부르크에 있는 호텔을 잡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냥 저냥 중앙역에서 에스반으로 10분안에 환승 없이 갈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이반나는 스위스에서 오느라 더 늦게 도착할 예정이라, 베라랑 같이 레베에 가서 물이량 견과류를 사왔다. 오는길에 팔라펠도 사서 호텔 테라스에 앉아서 먹었다. 

 
베라랑 나는 12시쯤 졸려서 잠들었다가, 이반나가 새벽 12시 반쯤 도착해서 문 열어주고 잠깐 이야기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토요일

완전 푹 자고 일어났다. 바로 안 일어나고 누워서 책 읽다가 이반나랑 베라도 잠에서 깼다. 다들 굳이 서두를 생각 없이 누워서 오전시간을 여유롭게 누리면서 근황이야기를 나눴다. 호스텔이었으면 바로 나갔을텐데 호텔이 확실히 좋았다. 
 
티어가르텐 끝자락을 산책하는데 강물 색이 초록색이었다. 녹조라떼가 생각났는데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말차강이라고 불렀다.
 
아침: ShaNiu's Market
베라가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중국 슈퍼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이곳에서는 만두랑 뭐 이것저것 팔았는데 채식 메뉴는 얼마 없어서 아쉬웠다. 대신 두유는 직접 만들었는지 마트 두유랑 다르게 맛이 좋았다.
 
두유 2유로 + 만두 5.5유로 + 튀김 1유로
 

 
 
대형서점 Dussmann
4층짜리 대형서점이라길래 궁금해서 갔다. 진짜 규모가 엄청 컸다. 독일에서 이정도의 대형 서점은 처음 봤다. 서점 안에 카페, 무료 화장실, 소파, 공부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었다. 독일 서점 안에 화장실이 있는것 자체로도 놀라운데 무료여서 더 놀랐다. 게다가 사람들이 도서관처럼 노트북을 들고와 공부를 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정말 쾌적했다. 심지어 오전 12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되어있길래 오, 와, 정말, 여기가 독일이 맞나, 새삼 놀라웠다. 베를린에 정말 너무 오랜만에 왔나보다. 
 
 
젤라또: Gelato DISCO
크로이츠베르그(Kreuzberg) 쪽으로 산책갔다가 가까운 아이스크림가게에 들렸다. 줄이 정말 길었다. 그래도 가게 밖으로 자리가 남아서 나무 그늘아래 편안히 앉아서 아포가토를 먹었다.

 
산책

 

 
 
저녁: Kitten Deli

 

Kitten Deli · Friedelstraße 30, 12047 Berlin, 독일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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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외식하고 맛있다는 말 잘 안 하는데 여기는 진짜 맛있었다. 에피타이저는 구운 파프리카였는데 7.5유로라 셋이서 나눠먹자고 시켰는데 너무 작아서 어안이 벙벙했다. 맛은 있었다. 근데 여기 가게 분들 사진은 잘 못 찍는 것 같다.
 
메인 메뉴는 Sabich Plate로 구운 가지와 감자, 달걀, 타히니 소스에 빵이 나왔다. 진짜 맛있었다. 다음달에 베를린 가는데 경로 맞으면 또 가고싶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반나가 멀리서 와서 나랑 베라가 같이 샀다.
 

 
 
이반나가 고맙다며 칵테일을 샀다. 메뉴 디자인이 독특하고 예뻤다. 이 장소는 어느 바 안에 들어가서 화재경보기를 누르면 안에서 바텐더가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문이 열리기 전에는 입구가 어디인지 알 수 가 없다. 문에 큰 거울이 달려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벽처럼 보였다. 비밀 통로로 들어가는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여긴 그냥 따라간거라 어딘지 모르겠다. 술을 안 마셔서 따로 저장하진 않았다. 
 

 
 
날이 점점 시원해져서 산책하기 더 좋았다.

 
 
멜쪄 아이스크림 (Mälzer & Fu - Bienenstich Eiscreme)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레베에 들려서 베라가 제일 좋아한다는 아이스크림을 샀다. 진짜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사실 어제 베라가 둘이서 먹자는거 내가 양 많아서 안 된다고, 이반나 있을 때 셋이서 먹자고 했었다. 베라에게 나약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나약한게 아니라 유혹에 강한 것이다! 셋이 먹길 잘 했다. 달고 맛있어서 혼자나 둘이 시작했다면 중간에 못 멈췄을 것 같다. 식감이 미쳤다. 
 

 
 
 
 

일요일

어제 오후에 아포가토로 에스프레소 샷을 먹었는데도 밤에 엄청 잘 잤다. 진짜 주말 여행하면 피곤해서 골골거리는데 이렇게 잘 잘수가 없었다. 
 
체크아웃을 해야돼서 여덟시쯤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
 
 
브런치: A Never Ever Ending Love Story
숙소 주변에 평점 좋은 브런치 카페가 있어서 갔다. 나름 큰 카페인데 꽉 차있었다. 다행히 몇분 안 기다리고 들어갔는데 우리 뒤로 줄이 엄청 길게 생겼다. 엄청 유명한 곳 같았다. 맛있고 무난하긴 했지만 이 돈 주고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굳이 다시 가진 않을 것 같다. 

 


 
오후 시간으로 예약한 투어장소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나온 공원 - Engelbecken

 
 
카페 Bonanza Coffee Roasters 

 

Bonanza Coffee Roasters · Adalbertstraße 70, 10999 Berlin, 독일

★★★★☆ · 커피 로스터

www.google.com

 
시간 때우려고 갔는데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일요일에 독일에서 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운 카페라니. 한국인 리뷰가 유독많아서 신기했는데 리뷰를 보니까 재독 한국인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이라고 했다. 내가 갔을 때는 한국분은 안 계셔서 긴가민가 했다. 그런데 디저트 메뉴중에 흑임자 케익이 있고, 화장실 표지판이 딱 봐도 한국에서 사온거라 리뷰가 맞구나 싶었다. 함부르크에도 이렇게 아늑한 분위기로 카페 열어주면 좋겠다. 

 
 
지하 벙커 투어 Berliner Unterwelten -  Tour D
Berliner Unterwelten: 베를린 지하의 역사적인 공간을 보존하고 해설하는 비영리 문화 단체로, 지하 벙커, 터널, 탈출로 등을 테마로 다양한 투어를 제공. 다양한 투어가 있고 미리 예약해야 한다. 각 투어마다 만나는 지점이 다르다. 

 
우리는 하루 전날 예약해서 선택권이 많지 않았고 자리가 남아있는 투어 중 가까운 곳으로 예약했다.
 
Tour D “Tunnel und Bunker Dresdener Straße”

  • 1차 세계대전 때 지어진 AEG 터널 구조물이 제2차 세계대전 공습 대비용 ‘Mutter‑Kind‑Bunker’로 개조된 역사를 보여줌.
  • 1944년 폭격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구조물로, 실제 침실, 부엌, 안내 표지 등이 보존되어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음.
  • 소요시간 100분
  • 입장료 19 EUR

만나는 장소가 그냥 일반 거주지라서 대체 여기에서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하며 서 있었다. 바로 옆에 철조망이 둘러져 있었는데 독일에 이렇게 길에 공사 중인 곳에 막아 놓은 곳이 많아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투어 시간이 되자 거기에서 두 명이 나왔고 옷차림을 보니 투어 가이드였다. 

 
후기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 된다.
시원했다.
바로 옆으로 지하철이 다녀서 손을 흔들면 기관사가 경적을 울려주기도 한다. (Einsteigen Bitte!)
아무나 벙커로 피신할 수 없다. 
영어로 예약했는데 잘 한 듯
터널을 통해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동한 사람들의 이야기
유명한 사진 속 사람이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함부르크로 돌아가는 기차 안 
베라가 다음주 토요일에 독일 시민권 받은거 기념으로 파티를 연다길래, 독일 국기로 장식하긴 싫다고 해서 브레첼 풍선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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