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이반나가 크로아티아에 간다며 같이 가겠냐고 물었다. 가서 뭘 하고 싶냐고도 묻길래, 뭘 하든 다 신기하고 멋질 것 같아, 사실, 어디든 독일만 아니면 다 좋아, 기분 전환이 필요해, 하고 대답했다. 크로아티아는 내게 관광지의 대명사였고 같은 유럽 대륙에 있지만 왠지 멀게 느껴지는 신기루 같은 나라였다. 대학생 때 팔로우하던 페이스북 채널에서는 유럽 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인생 사진'들이 잔뜩 올라왔었다. 그때는 내가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 틈에서 적응하려고 온 힘을 짜내야 했던 시기였다. 업로드된 크로아티아 사진들은 너무 멋졌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바닷가와 이색적이고 따뜻해 보이는 풍경들. 그곳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 그 사진들을 볼 때마다 내가 있는 장소와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