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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기록 2021 - 2024

미루고 미뤄놨던 연말정산을 드디어. 2021년 연말정산은 올해 말까지가 마감이라 드디어 각 잡고 했다. 지난 사 년간 매일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하면서 머릿속에서 짐덩이로 앉아있었다. 챗지피티 생길 때까지 버티고 버텨서 하길 잘했다. 2020년 거는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2021년 초에 연말정산을 도와주는 앱을 따로 사서 꾸역꾸역 몇 시간 동안 했었다. 그게 너무 싫어서 미뤄뒀던 건데. 스마트폰 없던 시기에 해외 유학이나 취업을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대체 어떻게 스마트폰 없이 외국을 가느냐고 물어보곤 했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마치 엄청난 역사를 거쳐온 대단한 세대로 느껴졌다. 심지어 외국 여행을 지도로 했다는 말을 들으면 좀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스마트폰 전후 세대가..

2025.07.04-2025.07.06 베를린 _ 맛집, 대형 서점, 지하 벙커 투어

베라랑 같이 베를린에 가서 이반나를 만났다. 취리히로 이사간 이반나한테 여름에 함부르크 놀라오라고 했는데 비행기가 마땅치 않아 베를린에서 만나기로 했다. 금요일에 재택근무하면서 부랴부랴 4시에 일을 마치고 5시반까지 중앙역에 기차를 타러갔다. 준비를 하나도 안 해놓은 상태에서 짐싸고 집 정리하고 버스정류장까지 급하게 뛰었다.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땀이 뻘뻘 흘렀는데 기차가 30분 넘게 연착이 돼서 왠지 억울했다. 시간이 남는김에 군것질 거리를 사서 플릭스트레인에 탔다. 덥고 습한데 에어컨을 틀 정도는 아닌 날씨는 아니었다. 다행히 군데 군데 창문을 열 수 있게 되어있어서 자연바람을 맞으며 갔다. 바람소리에 아주 씨끄러웠다. 베를린 숙소 (aletto Hotel Kudamm)샬로텐부르크에 있는 호..

[함부르크]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베라네 저녁 _ 2025.02.08

독일에서 아이유 콘서트 영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다길래 기쁜 마음으로 보고 왔다. 끝나자마자 근처에 있는 베라네 집에 가서 베라가 베이킹하고 요리하는 동안 옆에서 쉼 없이 콘서트가 어땠는지 이야기했다. 올해 정해진 내 휴가 일정과 이번 주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 다음 주 주말에 생긴 일정 등등. 빵에 들어갈 헤이즐넛 속재료식탁겸 베이킹 장소어느새 피자가 되어있었고이걸 동그랗게 말아서 틀에 넣어서 구우니엄청 맛있는 빵이 되었다. 오븐에서 달짝지근한 냄새가 솔솔 나서 계속해서 식욕을 자극했다. 메인 메뉴는 퍼프 페이스츄리(Blätterteig)에 비건 고기를 볶아 넣은 무언가! 그리고 거기에 더해 토마토 수프와 치즈 파프리카였다. 수프는 토마토와 마늘, 양파, 향신료를 넣고 오분에 구..

2025.02.02 독일 슈베린(Schwerin)_경비/일정/교통/날씨/사진 잔뜩

최근에 회사에서 친해진 친구랑 슈베린에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가기도 너무 편하고 슈베린 성과 정원도 너무 예뻐서 좋았다. 왜 여길 지금까지 안 가봤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심심하면 시도 때도 없이 산책하러 갈 듯하다. 중앙역에서 내리자마자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호수가 바로 있고, 모든 볼거리가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어서 돌아다니기 좋았다. 날씨 좋으면 자전거 나들이 하기도 좋아 보인다. 주변에 누가 뤼벡이랑 슈베린 둘 중 하나만 갈 수 있다고 하면 무조건 슈베린 추천할 예정이다. 가는 방법 & 도시 내 이동슈베린은 함부르크에서 거의 매 시간마다 직행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기차로 1시간 반밖에 안 걸리는데다가 따로 예약하지 않고도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어서 당일..

2025.01.17 오페라 마술피리 Die Zauberflöte

모든 것이 안 좋은 쪽으로 놀라웠던 무대. 중간에 쉬는 시간에 로비에 나오니 주변 독일인들도 어이없어하며 대화를 나누는 게 들려왔음. 오페라 속 왕자가 무릎까지 오는 기장의 청바지와 낡은 후두티를 입고 공연한다는 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음. 오페라 보러가자고 제안했던 페르난다도 식겁하며 원래 이렇지 않다했음. 나는 이 공연의 무대 연출가와 무대 의상 담당자의 이름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임.

2024.12.30 - 2025.01.03 새해, 영화 모아나 2, 비건 닭갈비, 폭죽놀이

융진이 준 생일 선물 비건 닭갈비 모아나 1 복습 어제 남은 닭갈비에 두부구이 영화관에서 모아나 2. 그리고 왜 독일 포스터는 모아나가 아니라 바이아나인지 찾아봄."주인공의 이름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바이아나'(Vaiana)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Moana'라는 이름이 이탈리아의 유명한 성인 영화 배우의 이름과 겹침. 따라서 '모아나'는 원래 이름이고 '바이아나'는 유럽 지역에서 사용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음. 모아나 (Moana): 이 영화의 원래 주인공 이름이며, 폴리네시아어에서 '바다'를 의미함." 번데기가 된 융진 - 스트레칭 중. 나는 아이슬란드에서 읽던 '시간과 물에 대하여'를 마져 읽는 중. 자정이 가까워지자 시작되는 폭죽 놀이들. 우리는 안전한 집 안에서 감상. 이번건 닭갈비..

아이슬란드#13 (떠나는 날) 포츠담 & 베를린 _ 2024.12.28

아이슬란드 여행은 너무 좋았는데 일정을 너무 짧게 잡고 온 게 아쉬웠다. 마지막 날은 사실상 아침에 일어나 자동차에 기름 넣고 비행기 탄 걸로 끝이 났다. 슈엔이 공항에서 주운 아이슬란드 동전. 아이슬란드는 현금결제를 거의 하지 않아 며칠 지내는 동안 동전을 보지 못하다가 보물이라도 발견한 느낌이었다. 베를린 도착. 포츠담에 도착해서 슈엔이 준 생일 선물. 따끈하게 야채수프를 해 먹고 베를린에 가서 영화 위키드를 봤다. 뮤지컬로 이미 두 번이나 봐서 기대치를 너무 높여간 탓 & 영화 하나 분량을 두 개로 나눠서 만든 탓에 너무 지루했다. 슈엔이 사 준 팝콘을 먹는데 분명 단짠맛으로 두 개 샀는데 아무 맛도 안 났다. 왜 안 짜고 안 단거냐고 너한테도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청 짜고 달게 느껴진다고 ..

아이슬란드#12 (셋째날) 레이캬비크 시내 산책 _ 2024.12.27

블루라군에서 몸도 노곤노곤하게 풀리고 아직 날이 밝아 레이캬비크 시내를 산책했다. 어디 가든 있는 물. 마트에 가서 검은 소금도 쟁이고 버섯맛 과자를 사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이 성당은 첫날 크리스마스라고 빨간빛으로 도배를 해놔서 좀 수상쩍어 보이더니 이제야 좀 더 신성해 보였다. 저녁으로는 굉장히 아늑하고 포근한 비건 식당을 발견했다. 하지만 음식은 양도 부족하고 맛도 없었다는 점.

아이슬란드#11 (셋째날) 블루라군 _ 2024.12.27

첫날부터 내내 목이 붓고 아팠는데 블루라군에서 두세 시간 목욕하고 나니까 씻은 듯이 나아서 신기했다. 이 이후로 목감기에 걸릴 때마다 저절로 블루라군에 가서 몸 좀 녹이다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 번 입장하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는 있는데 실내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오래 있을만한 환경은 아니었다. 그래서 두 시간 내내 사람이 없고 물이 그나마 더 따뜻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안경을 끼고 핸드폰을 손에 든 채였는데, 여기는 렌즈와 휴대폰 방수케이스는 필수다. 해가 늦게 뜨다보니 처음에는 입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해가 나고 중간 중간 비가 멈췄을 때. 좀 쉬려고 실내로 들어왔지만 몇 개 없는 의자에는 다들 사람들이 앉아있고 별로 따뜻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즐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