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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마지막 날, 융진이 함부르크에서 잘 지내고 기차를 타고 떠나기 전 갑자기 '너랑은 이제 좀 조심해야 될 것 같아.'라며 망언을 하기 시작했다.
대화를 끊임없이 하게 되니까 수다 떨다가 새벽 늦게 잠들고, 머리 아픈 채로 공부하고, 또 그러다가 한참 수다 떨고의 반복이었다. 나도 회사 가고 밤새 놀고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니까 함부르크로 이사 오라니까?
함부르크에서 먹은 것
1 - Gemüse Dürüm (야채 뒤룸)과 그것을 노리는 백조

2 - 쿙가 비건 짜장면

3 - 사마네가 싸 온 피크닉 도시락

4 - 쿙가 비건 닭갈비 + 우동면

5 - 바나나 푸딩 마차 라떼

6 - 가지 두부 튀김과 전날 남은 비건 닭갈비

7 - 들깨 된장찌개와 두부 김치볶음

함부르크에서 한 것
1 - 집에서 노닥거림, 밥 해 먹음.
2 -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안 봤다길래 같이 봄.

3 - 금요일 불같이 퇴근하고 시청 앞에서 사마네랑 셋이서 만나서 피크닉

4 - 금요일, 토요일에 알스타 조깅하면서 또다시 수다 지옥
5 - 먹고, 말하고, 운동하고, 각자 공부하거나 글 쓰고의 반복
덕분에 주말 내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운동 재밌게 하고,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서 글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일 하고 융진은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세미나 듣느라 개빡쎘다. 융진이 빨리 직장인 돼서 나중에는 남부의 어느 해안가에 누워서 입만 움직이며 수다만 떨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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