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hlossmuseum Darmstadt (담슈타트의 궁정 박물관)
융진이 담슈타트에 귀족이 살았었다면서 담슈타트 궁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일반 성인은 6유로이고 대학생은 3유로였다. 박물관은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야만 볼 수 있고 독일어로 진행됐다.
우리 둘 다 독일어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난 역사적 용어나 귀족 작위명 등은 전혀 모른다. 투어는 소규모였는데 우리 말고도 독일인이 세 명이 더 왔다. 융진에게, 우리만 있는 거 아니라 진짜 다행이야, 듣다가 이해 안 되면 멍 때려도 티는 많이 안 나겠어 -라고 속삭였다.
그러나 투어 가이드는 열정이 넘쳤다. 가짜가 분명한 재치 있는 이야기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각 방에 걸려있는 초상화 속 어린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그 아이들이 자라서 누구와 결혼했고, 어떤 역사적 시기랑 연결됐는지 흥미진진하게 설명했다. 박물관에 가면 초상화보다는 세공품을 위주로 보았는데 투어 가이드가 초상화를 보며 그 사람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니, 그들이 지냈던 이 공간이 더 특별하고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이 성에 살았던 담슈타트 대공 가족이 가난했던 이야기, 담슈타트의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그 아이들이 그려진 초상화 속 생동감을 짚어주며 이 당시에 어린아이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 초상화가 흔치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옛날 초상화 속 아이들은 정면을 보고 정색하며 앉아있는데 우리가 본 초상화 속 아이들은 정면을 보지 않고 서로 웃으며 장난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야기는 대체로 담슈타트에서 자란 공주들이 이야기 었고, 그중 루이제와 프리드리케(Louise und Friederike)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그 두 사람이 입었던 옷과 그 당시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중간 중간 투어 가이드가 말을 한 박자 쉬는 틈을 이용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거나,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못 알아들었는데 다시 말해 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 가이드는 우리가 내용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눈을 마주치며 살펴보았고, 같이 투어를 하는 다른 독일인들도 다정하게 웃으며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투어는 체감상 너무 일찍 끝났다. 융진은 독일 작위에 대한 것과 담슈타트 대공 가족이 가난했던 이유 등등에 대해 질문했다. 정말 너무 흥미롭고 생동감 넘치는 투어였다.
독일의 작위
담슈타트 영주는 대공이었는데, 왜 그 자식들은 왕자와 공주로 불렸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 작위 (독일어) | 영어 표현 | 자녀 호칭 | 예시 설명 |
| König | King | Prinz / Prinzessin | 왕국의 왕과 왕비의 자녀 |
| Großherzog | Grand Duke | Prinz / Prinzessin | 큰 자치 영지를 가진 통치자 |
| Herzog | Duke | Prinz / Prinzessin | 공작, 독립 영지 통치자 |
| Fürst | Prince (Ruling) | Prinz / Prinzessin | 영주, 작은 국가의 통치자 |
| Landgraf | Landgrave | Prinz / Prinzessin | 귀족이자 영지 통치자 |
독일과 다른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왕족 외에도 공작(Duke, Herzog)이나 공(Graf, Count) 등의 귀족들이 독립적인 영토를 다스리거나 반자치적인 지위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영주의 자녀도 당연히 공주로 불렸고, 특히 담슈타트 가문은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여러 왕실과 혼인을 통해 사실상 유럽 왕실 네트워크 중심에 있었던 명문 귀족가문이라고 한다.
회색 코트
성 투어가 끝나고 세컨드핸드숍에 갔다. 별 기대없이 쓱 보다가 발견한 남성용 외투를 발견했다. 가볍고 품이 넉넉하고 엉덩이까지 덮는 기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매가 너무 길어서 융진은 별로 추천하는 기색이 아니었는데, 며칠 후 한 번 입어보더니 이 코트의 기능성과 따뜻함에 감탄하며 잘 샀다는 걸 인정했다. 가격은 20유로. 코트 입을 생각에 빨리 추워지길 기다리는 중이다.

둘째 날 먹은 음식들
사진용 세팅은 불필요한 것 - 진짜 잘 챙겨 먹었다.


그 외에
단거 안 먹는 방법으로 융진이 추천해 준 방법: 단 게 당기면 90% 초콜릿을 먹으라고 했다. 식욕이 싹 가신다.
독일의 작디작은 냉장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큰 냉장고를 하나 사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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