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름답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오늘은 융진 친구를 만나 피크닉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김밥을 후다닥 싸고 집을 나섰다. 바름은 상쾌하고 하늘은 청명했다. 금요일에 일을 쉬었더니 일요일인 오늘 아주 컨디션이 좋았고, 좋은 날씨와 좋은 친구, 남의 동네, 뭐 하나 빠지지 않은 멋진 날이었다.

쥿드 반호프로 가면서 융진은 길을 찾느라 핸드폰을 살폈고 나는 하늘을 보면서 "아름다워... 아름다워.... 아름다워.."라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똑같은 말 계속해서 미안하는데 진짜 아름다워."
목요일 저녁부터 융진과 풍부한 대화를 나눴고 어젯 밤에는 제일 좋아하는 한국과자가 뭔지, 어떤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하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했다. 나는 내가 세상 모든 과자를 다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해산물 맛 과자는 질색하는 편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구구콘과 붕어 싸만코. 대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한 달에 한 번 천 오백 원이었던 구구콘을 먹었는데 그게 엄청 달았던 것. 이직하면서 비자가 거절돼 백수로 지내는 동안 스트레스받아서 아이스크림을 맨날 한 통씩 퍼먹은 덕에 여전히 아이스크림 중독상태인 것, 이제는 구구콘이 밍밍하게 느껴진다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담슈타트 쥿드 반호포는 좀 위험한 냄새가 난다며 잘 안 간다고 했다. 지금은 혼자도 아니고 낮시간이니까 괜찮다며 거기서 기차를 타고 바인하임으로 가서 에바를 만나기로 했다. 도착하니 정말 반호프라고 써 놓은 건물에 철창이 쳐져있었다. 대신 내려가는 길은 깔끔했는데 융진은 오랜만에 왔더니 많이 달라져있다며, 예전 반호프 건물을 찾아 알려줬다. 진짜 귀신 나오게 생긴 허름한 건물이었다.


'독일 일상과 여행 > 2025 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 융진 in Hamburg# 25.08.2025 - 31.08.2025 (2) | 2025.09.01 |
|---|---|
| 2025 담슈타트#4 근교 Weinheim(바인하임) 피크닉 (3) | 2025.09.01 |
| 2025 담슈타트#2 Schlossmuseum Darmstadt (궁정 박물관) 투어 (1) | 2025.08.25 |
| 2025 담슈타트 #1 잠옷, 등산, 오이맛 젤라토 (1) | 2025.08.23 |
| 사모사 (0) | 2025.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