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에게 일요일에 같이 스탠드업패들링을 하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일요일에는 쉬고 싶다고 해서 토요일에 따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Ban 집으로 놀러 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전에 갔을 때 Ban이 맛있는 인도요리를 너무 많이 해줘서 이번에는 내가 떡꼬치를 해 주기로 했다. Ban이 고추장은 이미 가지고 있어서 오전에 아시아 마트에서 들려서 떡볶이 떡을 샀다. Ban네 집에 12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주변 옷가게에 들어갔다. 5일 후에 크로아티아로 여행 갈 예정이라 더운 여름 날씨를 견딜 수 있는 시원한 윗옷이 필요했다. 무난한 끈 나시를 고른 후 3번 버스를 타고 약속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점심은 Ban이 해준 인도 음식을 먹고 보드게임을 하다가 오후에 간식으로 떡꼬치를 먹기로 했다. Puff라는 인도 음식이었는데 갓 구워서 뜨겁고 바삭하니 맛있었다. 먹으면서 Ban과 Die에게 요즘 너네 팀은 일하기가 어떠냐고 물어봤다가 일 이야기 금지라고 Ban한테 바로 금지당했다.
간단히 먹고 바로 루미큐브를 시작했는데 Ban은 계속 이기고 나는 계속 중간, Die는 계속 졌다. 내가 한 달 전에 처음으로 루비큐브 규칙도 다 설명하고 같이 몇 번 했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내 거랑 똑같은 루미큐브를 사더니 둘이서 엄청 많이 했다고 했다. 그 후 야채 볶음밥을 해 먹고 다시 보드게임을 하다가 밖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 나갔다.
오랜만에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는데 바람도 안 불어서 공기 안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블랙베리를 발견해서 몇 알 먹으면서 한 바퀴 돌다가 벤치에 앉았다. 바로 근처에 초콜릿 공장이 있어서 전에 왔을 때는 내내 초콜릿 녹인 냄새가 진동하더니 이번에는 아무 냄새도 안 났다.
다시 집에 돌아가 또 루미큐브를 시작했다. 여섯 시 반쯤 피곤해져서 집에 간다고 했다가 Ban이 '어떻게!!!!!!!! 저녁을 안 먹고 가려고 해!!!!!!!!!!!!!!!!!!'라고 해서 안 가고 붙잡혔다. 붙잡아도 가려고 했는데 Ban이랑 Die가 독일 오기 전에 어떻게 살았었는지 어떤 일을 했었는지 이야기해 주는데 너무 흥미로워서 몇 시간을 더 있다가 결국 늦은 저녁을 먹고 집에 왔다. 점심에 만든 볶음밥이 남아서 같이 먹느라 떡꼬치는 못 만들었다. 9월 중에 우리 집에 초대해서 제대로 된 고추장 맛을 보여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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