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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담슈타트_Darmstadt

[담슈타트] 월요일, 프푸 쇼핑, 나무늘보 마라탕, 안나랑 마인강 _ 2023.09.18

by Kiaa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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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너무 알차게 보낸 탓에 담슈타트에 벌써 며칠 째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진짜 휴가는 월요일인 오늘부터였다. 융진이 오늘 학교 일정으로 바빠서 나는 혼자서 프푸로 쇼핑을 가기로 했다. 일찌감치 가려고 했는데 누워서 빈둥거리다 보니 세시 반이었다. 
 
나무늘보 : Faultier(게으른 동물)
프푸에 도착하고 나니 5시 조금 안 되는 시간이었고 바로 Primart로 갔다. 독일에서는 겨울에 따뜻한 물을 넣은 물주머니를 안고 자는데 그걸 Wärmflasche(따뜻한 병)이라고 한다. 예전에 오스트리아에서 살 때 Primart에서 예쁜 Wärmflasche를 샀던 적이 있어서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에 넘치게 귀여운 나무늘보를 발견해서 바로 샀다.
 

 
 
Malatang
안나가 프푸에 살아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다. 한식당을 가볼까 하다가 오랜만에 마라탕이 너무 당겼다. 함부르크에는 이런 마라탕 식당이 없어서 프푸에서 꼭 먹어야 했다. 안 그래도 어제 산 가서 버섯을 거의 못 따와서 아쉬웠는데 여기 버섯이 많아서 잔뜩 넣고 채수는 토마토 맛으로 골랐다. 채식 선택지가 이것뿐이라서 고른 건데 엄청 맛있었다. 안나도 만족스러워서 음식 사진도 찍고 가게 사진도 찍었다. 

 
 
마인강
마라탕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고 나서 마인강 쪽으로 걸어갔다. 강 옆 카페에 앉아 레몬에이드를 마시면서 지난 몇 주간 회사에서 있었던 일 중 좋았던 일, 퇴근 후 너무 피곤해서 비몽사몽 하면서 지낸다는 이야기를 했고, 안나는 심리학 박사과정을 하는 중인데 금요일까지 제출해야 할 논문 때문에 긴장 빡 주고 있다고 했다. 안나도 바쁘고 나는 다시 담슈타트까지 가야 해서 원래는 한두 시간만 만나고 가려고 했는데 세 시간 넘게 알차게 놀다가 헤어졌다.
 

 
 
verrückt 미친
담슈타트에 돌아왔더니 융진이 오늘 새로운 에피소드 거리가 생겼다며 종이 쪽지를 보여줬다. 독일어 문장이 잔뜩 적힌 손 글씨를 보니 정신이 살짝 혼미해지고 피로가 몰려오는 듯했다. 저게 다 'Du bist verrückt (너 미쳤다)'라는 의미를 가진 문장들이라고 했다. 어떻게 미쳤다로 이런 다양한 표현을 만들 수 있는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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