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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버섯 따러 갈 생각에 너무 신났다. 사실 이미 몇 주 전부터 신나서 회사 사람들에게 자랑했더니 다들 버섯만 보면 나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아침 열 시 반, 트램을 타고 출발했다.
삼십 분쯤 가서 내린 종착역에서 융진의 친구 E를 만나 근처 산에 왔다.
E가 데려온 강아지 이름은 샴피였는데 유독 나를 좋아해서 우리 셋이 앉아서 쉬고 있으면 꼭 내 앞에 와서 앉아있었다. 귀여운 샴피와 네 시간 동안 돌아다녀서 겨우 하나 딴 작고 하얀 버섯, 큰 나무 기둥 위에 앉아 먹은 후무스 샌드위치, 구글맵이 길 있다고 거짓말해서 들어간 수풀과 덩굴의 콜라보. 샴피조차 들어가길 거부했던 가싯길
버섯이 거의 없었던 건 버섯이 자라서 번질 만큼 땅이 촉촉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한동안 비가 안 왔다고. 융진이 집에 오고 나서 전에 버섯을 따러 갔던 사진들을 보여줬는데 그때는 곳곳에서 버섯을 찾을 수 있었고 엄청 큰 버섯도 많아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함부르크 거주민은 등산이 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체력이 달렸는데 그래도 자연 속에 푹 파묻힌 기분이라 좋았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평화롭고 좋았다.
숨숨
저녁에는 미국 사는 숨에게 전화해서 융진이랑 셋이서 두시간 넘게 통화했다. 내년에는 숨이 꼭 독일로 놀러와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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