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일찍 융진이 학교에 일정이 있어서 산책겸 따라 나섰다. 화학과 대학 쪽이라 벽에도 화학 기호가 그려져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오전에는 팟캐스트 대본을 쓰고 점심에는 학생식당에 가서 먹었다. 메뉴 당 학생 요금은 3유로 안팍이라서 가격 듣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 후 융진이 극찬하는 젤라또 가게를 갔는데 함부르크에 지점 열어줬으면 좋겠을 만큼 맛있었다.
이 이후에는 담슈타트 세컨드 핸드숍에서 옷 구경을 하다가 융진은 다시 학교에 갔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이 날 굉장히 굉장히 피곤했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융진이 가라고 알려준 수영장에 다녀왔다. 수영장 지붕이 삼각형 모양이었는데 일층에 수영장이 있고 건물 삼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온실 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이었다. 마침 해가 질 시간이라 햇빛이 창을 넘어 물 속까지 들어왔다.
융진도 헬스장에 갔다가 8시쯤 집 앞에서 만났다. 융진이 저녁으로 김치우동을 만들어줬다. 원래 몸이 좀 찬 편인데 수영장 가서 운동한데다 뜨거운 국물을 잔뜩 먹고나니 온 몸에 열이 확확 올랐다. 그 후 새벽 한시가 넘어서까지 연애와 외모, 사회에서 요구 혹은 강요하는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벽 한시가 넘어서 잤다.
목요일
밤에 늦게 잤는데 아침 일곱시 반에 눈이 개운하게 떠졌다. 좀 더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산책겸 밖에 나갔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빵집에 들려서 크로아상 두개와 호두파이를 하나 사서 돌아왔다. 크로아상을 아침으로 먹기로 한건데 어제 남은 김치 우동을 한 번 끓였다가 냄새를 맡고나니 식욕이 솟았다. 결국 김치우동을 아침부터 먹고 크로아상은 후식으로 먹었다.
수요일에 팟캐스트 녹음을 안 한 탓에 오늘은 집에서 다섯개 녹음하기로 했다. 네 개 째 녹음하고 나니 기가 쪽 빨려나갔다. 칼리랑 저녁 먹으러 가기 전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또 수영장에 갔다.
함부르크 돌아가기 전에 마라탕 또 먹고 싶어서 칼리에게 말했더니 다행히 좋다고 했다. 담슈타트에 하나 있다는 마라탕 집인데 맛은 프푸에 있는 마라탕이 더 좋았는데 가격은 확실히 담슈타트가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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