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담슈타트_Darmstadt

[담슈타트] 휴가 첫날, 김밥, 헬스장, 한국어 _ 2023.09.16

by Kiaa 2023. 9. 21.
반응형

담슈타트 갈 생각에 요 며칠 너무 설레었다. 담슈타트에 사는 융진네 집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오랜만에 같이 놀고 휴재 때렸던 팟캐스트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었다. 처음 휴가 일정을 짜면서 융진에게 담슈타트에서 일주일이나 있으면 뭐 하냐고 했더니 내가 굉장히 혹할만한 제안을 했다 - 산으로 버섯 따러가자! 하루는 김밥 만들어서 피크닉 가고 또 하루는 프푸로 같이 쇼핑 가고!
 
좋은 소식
금요일날 회사에서 좋은 소식도 받았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지원했는데 최종 확답을 들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토요일 아침 함부르크에서 담슈타트로 가는 기차를 탔다. 회사 사람들한테는 나는 앞으로 일주일간 담슈타트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네 집에 갈 거고, 이 휴가는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독일어와 영어로부터의 휴가라고 자랑했다. 
 
 
고속 열차
함부르크에서 담슈타트까지 5시간이나 걸린다. 재미있는 소설을 이북에 잔뜩 담아왔는데 읽어도 읽어도 도착할 생각을 안 했다. 최근에 알게 된 노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한 시간 넘게 듣고 나서도 도착하려면 한참 남아서 이번 휴가의 목적과 의의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목표는 '열심히 살지 말자'인데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은 한가득인 이상한 계획표가 완성되었다.
 

 
 
융진네 집 도착, 14:30
한동안 융진이 너무 바빠서 팟캐스트도 오랫동안 쉬고 연락도 많이 안 해서 너무 반가웠다. 전에 융진이 함부르크에 왔을 때 나를 만나자마자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말을 쏟아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한국어로 말을 들이 부었다. 덕분에 우리는 주말 내내 트램을 여러 번 놓쳤고 융진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던 약속시간을 계속 미뤄야 했다. 
 
 
김밥
뭐가 먹고싶냐길래, 김밥, 김밥, 밥, 밥 밥. 융진이 EBS에서 나온 김밥송을 모른다길래 같이 영상을 찾아봤다. 융진이 김밥을 말면 나는 옆에서 식칼 들고 대기하다가 썰고 입에 넣고 썰고 넣고 중간중간에 한국어로 말하고 또 말하다가 칼리랑 약속시간에 늦었다. 
 
김밥 도시락을 싸서 칼리랑 만나서 마켓 구경을 하고 담슈타트 대학교 앞에 있는 공원에 가서 피크닉을 했다. 그 공원에는 큰 플라타너스가 많다. 대학 캠퍼스에서 친구들이랑 도시락을 까먹으려니 기분 최고였다. 
 

 
 
헬스장
융진이 헬스장 데려가줬다. 주말마다 사람 한 명 게스트로 데려 갈 수 있다고 했다. 두 시간 동안 융진이 빡쎄게 기구 사용법을 알려줬다. 특히 팔 운동을 많이 했는데 근육통에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너무 뿌듯했다. 첫날부터 다이내믹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