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유심] 번호 등록에 실패했을 때 해결 법 & 해외 거주자이지만 한국 번호 없어서 서러울 때

한국 번호가 없었던 이유

유럽에서 워홀을 1년 계획하고 한국을 떠났을 때는 다시 돌아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한국 핸드폰 번호를 해지하지 않고 갔었다. 그런데 워홀지 옆 국가로 해외취업이 되었다. 한국 핸드폰 번호는 번호유지비로 매달 3천 원을 내는 중이었다. 아직 직장인 마인드를 갖추지 못했던 터라 매달 나갈 3천 원이 가슴 시리게 아까웠다. 엄마한테 부탁해서 약정 위약금을 무려 30만 원이나 물고 핸드폰 번호를 해지했다.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그렇게 나는 한국인인데 한국인으로서 본인 확인을 할 수 없는 신분이 되어버렸다. 겨우 한국 번호 하나 없다고 1) 공동인증서가 만료되어도 재발급을 받을 수가 없었고, 2) 한국 관련 앱이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휴먼계정 해제 불가능, 3) 카카오톡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안 되는 등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결국 재작년에 처름 휴가를 나왔을 때는 본인인증 늪에 빠져 외국인처럼 살다가 돌아갔다. 이번엔 두 번째로 온 한국 휴가였고,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할 거라 한국 체류 기간만 8주였다.

이 정도면 한국 국적 회복하기에 충분한 기간이겠지!

 

 

우체국에서 알뜰폰 유심을 한 이유

알뜰폰 유심은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도 있고 편의점에서도 사서 바로 개통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의 전제에는 '이미 한국 번호가 있는 사람만' 가능한 거였다. 한국 번호가 없어서 유심을 샀는데 이 유심을 개통하려면 한국 번호로 본인인증을 해야 했다. 
 
결국 찾은 방법이 우체국. 우체국에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알뜰폰 유심 개통이 가능하다.
 
 

1. 우체국 방문 신청

• 준비물 - 신분증, 요금을 낼 카드 정보나 계좌 정보, 유심 낄 핸드폰
• 아무 우체국이나 가면 된다.
• 우체국은 개통 신청을 해주는 중간 대리업체 역할을 할 뿐이다. 알뜰폰 유심을 따로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신청만 우체국에서 하고 유심은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우체국에 가서 알뜰폰 유심 필요하다고 하고 아래 요금제가 적힌 표를 받았다.
 
고민하다가 tplus(한국케이블텔레콤) 유심으로 6GB 요금을 선택했다. 한국에 체류하는 몇 주 동안만 데이터 넉넉하게 쓰고 출국 직전에 티플러스 요금제 중 다른 저렴한 요금제로 바꾸면 된다.
 
요금제 선택하고 신청서 작성하면 끝이다. 우체국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할 때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기종 확인을 한다. 2014년 이후 기종만 가능하다고 한다. 

 

https://www.epost.go.kr/comm.alddl.noticeList.comm
 

 

2. 해피콜 (2~3일 후)

신청할 때 해피콜을 받을 전화번호를 적어내야 했다. 나는 내 번호 없으니 그냥 집 번호를 입력했다. 해피콜은 신청서 작성 후 이틀 후에 왔다. 사람 음성이 아니라 전자음성이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네, 네, 네,,,'만 하고 끝이었다. 너무 별거 아닌 전화라 무슨 질문이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3. 택배 받음 (3~4일 후)

택배도 생각보다 금방 왔다. 이미 개통은 다 된 상태라 유심만 핸드폰에 넣어 놓으면 된다.

 

4. '번호 등록에 실패하였습니다.' 해결 방법

유심을 넣으면 등록 화면이 나오는데 나는 핸드폰이 영어로 설정되어 있어서 영어 화면이다. 첫 화면 아래쪽에 있는 번호 등록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한참이나 기다리라는 말만 나오다가

 
번호 등록에 실패했다.

전원을 껐다 켰다 여러 번 반복해도 안 되길래, 아 정말 한국 번호 만들기 너무 힘들다 한탄하고 며칠을 방치했다. 알고 보니 와이파이를 끄고 데이터를 켜 놓은 상태에서 번호 등록을 눌러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럼 정말 금방 됨.
 
 
 
 

후기

• 그 후 티플러스 어플 깔고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다.
• 국적 되찾은 기분 -!
• 이번에 한국에 두 달도 안 되게 체류하는데 벌써 본인 인증만 스무 번도 더 넘게 한 듯하다.
• 한국 출국하기 전에 요금제 변경 꼭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