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아침 일찍 담슈타트 대학 도서관에 갔다. 팟캐스트 녹음 장비를 바리바리 챙겨서 융진이 예약해 놓은 컨퍼런스 룸에서 장비를 펼치고 녹음을 시작했다. 각지 노트북, 마이크, 헤드셋 두 개씩 장착하고 녹음용 기계까지 있어서 문에 난 유리창으로 보기에 우리는 꽤나 그럴듯해 보였다. 융진이 녹음 도중에 유리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문 앞을 지나가던 대학생들이 우리가 뭘 하는지 궁금했는지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고 갔다고 했다. 녹음을 끝내고 나서 짐을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문 앞에 어떤 쪽지가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처음에 쓰레기인 줄 알았고 융진이 놀라는 소리에, 아 이거 우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쪽지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어떤 팟캐스트인지 알려달라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