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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담슈타트_Darmstadt7

[담슈타트] 토요일, 산책, 샌드위치, 기차 연착, 연착, 또 연착 _ 2023.09.23 독일 살면 글 감이 막 토요일에는 아침 10시 반 기차 타고 집 가는데 블로그 쓸 거 없겠다^^ 신남^^ 이랬는데 쓸 거 생겼다. 샌드위치 기차 타고 6시간이나 가야 하니까 도시락이 필수. 기차 안에 매점이 있긴 하지만 독일인들이 매점 별로라고 욕하면서 노래까지 만들 정도라 굳이 시도해 보고 싶지 않음. 호박씨 박힌 빵을 갈라 후무스 한가득 바르고 채소 가능한 많이 껴 넣음. 혹시 몰라 집에서 가져왔던 플라스틱 통에도 사과랑 바나나 테트리스 해 넣음 아침 산책 전날 밤에 아침 산책하자고 했었는데 진짜 하게 될 줄 몰랐음. 융진이 아침에 시간 보더니 'ㅇㅇ 가능'이러길래 빠른 걸음으로 뛰쳐나감. 추운데 야자수 있음. 함부르크에 픽션파크라는 작고 힙한 공원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가짜 야자수 맨날 보고 살다가.. 2023. 9. 29.
[담슈타트] 금요일, 팟캐스트 녹음, 테굿, 칼리랑 Eis, 산책, 소나기 _ 2023.09.22 휴가 마지막 날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아쉬받 팟캐스트 융진은 오늘 연구실에 가서 일을 해야 해서 아침 일찍 나갔다. 나는 이 날이 휴가 마지막이었고 내일 아침 기차를 타고 함부르크에 돌아가야 했다. 마지막 날만은 제발 다이내믹하게 보내지 말자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며 누워서 미적거렸다. 열 시쯤 침대에서 일어나 두 시간 만에 마지막 팟캐스트 대본을 끝냈다. 오랜만에 엄마 아빠랑 통화하고 점심으로 파스타를 해 먹고 나니 융진이 집에 돌아왔다. 오자마자 카펫에 눕길래 빨리 녹음 끝내버리자고 재촉했다. 두 개 연달아 녹음하고 끝내도 되는데 도이칠란트 티켓 한 번 더 녹음하자고 해서 했다. 이 에피소드는 벌써 세 번째 하는 녹음인데, 첫 번째거는 음질 때문에 못 쓰고 두 번째거는 내가 피곤한 상태에서 해서.. 2023. 9. 28.
[담슈타트] 수목, 도서관, 학생식당, 수영장, 또 마라탕 _ 2023.09.21/22 수요일 아침 일찍 융진이 학교에 일정이 있어서 산책겸 따라 나섰다. 화학과 대학 쪽이라 벽에도 화학 기호가 그려져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오전에는 팟캐스트 대본을 쓰고 점심에는 학생식당에 가서 먹었다. 메뉴 당 학생 요금은 3유로 안팍이라서 가격 듣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 후 융진이 극찬하는 젤라또 가게를 갔는데 함부르크에 지점 열어줬으면 좋겠을 만큼 맛있었다. 이 이후에는 담슈타트 세컨드 핸드숍에서 옷 구경을 하다가 융진은 다시 학교에 갔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이 날 굉장히 굉장히 피곤했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융진이 가라고 알려준 수영장에 다녀왔다. 수영장 지붕이 삼각형 모양이었는데 일층에 수영장이 있고 건물 삼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온실 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이었다. 마침 해가 질 시간이라 햇빛.. 2023. 9. 27.
[담슈타트] 화요일, 도서관, 팟캐스트, 카페, 햇빛 가득했던 공원, 저녁 초대, 푹신한 슬리퍼와 페더바이서 _ 2023.09.19 팟캐스트 아침 일찍 담슈타트 대학 도서관에 갔다. 팟캐스트 녹음 장비를 바리바리 챙겨서 융진이 예약해 놓은 컨퍼런스 룸에서 장비를 펼치고 녹음을 시작했다. 각지 노트북, 마이크, 헤드셋 두 개씩 장착하고 녹음용 기계까지 있어서 문에 난 유리창으로 보기에 우리는 꽤나 그럴듯해 보였다. 융진이 녹음 도중에 유리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문 앞을 지나가던 대학생들이 우리가 뭘 하는지 궁금했는지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고 갔다고 했다. 녹음을 끝내고 나서 짐을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문 앞에 어떤 쪽지가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처음에 쓰레기인 줄 알았고 융진이 놀라는 소리에, 아 이거 우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쪽지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어떤 팟캐스트인지 알려달라는 거였다.. 2023. 9. 25.
[담슈타트] 월요일, 프푸 쇼핑, 나무늘보 마라탕, 안나랑 마인강 _ 2023.09.18 지난 주말을 너무 알차게 보낸 탓에 담슈타트에 벌써 며칠 째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진짜 휴가는 월요일인 오늘부터였다. 융진이 오늘 학교 일정으로 바빠서 나는 혼자서 프푸로 쇼핑을 가기로 했다. 일찌감치 가려고 했는데 누워서 빈둥거리다 보니 세시 반이었다. 나무늘보 : Faultier(게으른 동물) 프푸에 도착하고 나니 5시 조금 안 되는 시간이었고 바로 Primart로 갔다. 독일에서는 겨울에 따뜻한 물을 넣은 물주머니를 안고 자는데 그걸 Wärmflasche(따뜻한 병)이라고 한다. 예전에 오스트리아에서 살 때 Primart에서 예쁜 Wärmflasche를 샀던 적이 있어서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에 넘치게 귀여운 나무늘보를 발견해서 바로 샀다. Malatang 안나가 프푸에 살아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 2023. 9. 24.
[담슈타트] 일요일, 등산, 버섯, 샴피, 숨 _ 2023.09.17 산으로 버섯 따러 갈 생각에 너무 신났다. 사실 이미 몇 주 전부터 신나서 회사 사람들에게 자랑했더니 다들 버섯만 보면 나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아침 열 시 반, 트램을 타고 출발했다. 삼십 분쯤 가서 내린 종착역에서 융진의 친구 E를 만나 근처 산에 왔다. E가 데려온 강아지 이름은 샴피였는데 유독 나를 좋아해서 우리 셋이 앉아서 쉬고 있으면 꼭 내 앞에 와서 앉아있었다. 귀여운 샴피와 네 시간 동안 돌아다녀서 겨우 하나 딴 작고 하얀 버섯, 큰 나무 기둥 위에 앉아 먹은 후무스 샌드위치, 구글맵이 길 있다고 거짓말해서 들어간 수풀과 덩굴의 콜라보. 샴피조차 들어가길 거부했던 가싯길 버섯이 거의 없었던 건 버섯이 자라서 번질 만큼 땅이 촉촉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한동안 비가 안 왔다고. 융진이 집에 오.. 2023. 9. 22.
[담슈타트] 휴가 첫날, 김밥, 헬스장, 한국어 _ 2023.09.16 담슈타트 갈 생각에 요 며칠 너무 설레었다. 담슈타트에 사는 융진네 집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오랜만에 같이 놀고 휴재 때렸던 팟캐스트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었다. 처음 휴가 일정을 짜면서 융진에게 담슈타트에서 일주일이나 있으면 뭐 하냐고 했더니 내가 굉장히 혹할만한 제안을 했다 - 산으로 버섯 따러가자! 하루는 김밥 만들어서 피크닉 가고 또 하루는 프푸로 같이 쇼핑 가고! 좋은 소식 금요일날 회사에서 좋은 소식도 받았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지원했는데 최종 확답을 들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토요일 아침 함부르크에서 담슈타트로 가는 기차를 탔다. 회사 사람들한테는 나는 앞으로 일주일간 담슈타트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네 집에 갈 거고, 이 휴가는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독일어와 영어로부터의 휴가라고 자랑했다. .. 2023.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