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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2

[담슈타트] 수목, 도서관, 학생식당, 수영장, 또 마라탕 _ 2023.09.21/22 수요일 아침 일찍 융진이 학교에 일정이 있어서 산책겸 따라 나섰다. 화학과 대학 쪽이라 벽에도 화학 기호가 그려져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오전에는 팟캐스트 대본을 쓰고 점심에는 학생식당에 가서 먹었다. 메뉴 당 학생 요금은 3유로 안팍이라서 가격 듣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 후 융진이 극찬하는 젤라또 가게를 갔는데 함부르크에 지점 열어줬으면 좋겠을 만큼 맛있었다. 이 이후에는 담슈타트 세컨드 핸드숍에서 옷 구경을 하다가 융진은 다시 학교에 갔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이 날 굉장히 굉장히 피곤했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융진이 가라고 알려준 수영장에 다녀왔다. 수영장 지붕이 삼각형 모양이었는데 일층에 수영장이 있고 건물 삼면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온실 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이었다. 마침 해가 질 시간이라 햇빛.. 2023. 9. 27.
[담슈타트] 화요일, 도서관, 팟캐스트, 카페, 햇빛 가득했던 공원, 저녁 초대, 푹신한 슬리퍼와 페더바이서 _ 2023.09.19 팟캐스트 아침 일찍 담슈타트 대학 도서관에 갔다. 팟캐스트 녹음 장비를 바리바리 챙겨서 융진이 예약해 놓은 컨퍼런스 룸에서 장비를 펼치고 녹음을 시작했다. 각지 노트북, 마이크, 헤드셋 두 개씩 장착하고 녹음용 기계까지 있어서 문에 난 유리창으로 보기에 우리는 꽤나 그럴듯해 보였다. 융진이 녹음 도중에 유리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문 앞을 지나가던 대학생들이 우리가 뭘 하는지 궁금했는지 기웃거리며 들여다보고 갔다고 했다. 녹음을 끝내고 나서 짐을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문 앞에 어떤 쪽지가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처음에 쓰레기인 줄 알았고 융진이 놀라는 소리에, 아 이거 우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쪽지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어떤 팟캐스트인지 알려달라는 거였다.. 2023. 9. 25.
[담슈타트] 월요일, 프푸 쇼핑, 나무늘보 마라탕, 안나랑 마인강 _ 2023.09.18 지난 주말을 너무 알차게 보낸 탓에 담슈타트에 벌써 며칠 째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진짜 휴가는 월요일인 오늘부터였다. 융진이 오늘 학교 일정으로 바빠서 나는 혼자서 프푸로 쇼핑을 가기로 했다. 일찌감치 가려고 했는데 누워서 빈둥거리다 보니 세시 반이었다. 나무늘보 : Faultier(게으른 동물) 프푸에 도착하고 나니 5시 조금 안 되는 시간이었고 바로 Primart로 갔다. 독일에서는 겨울에 따뜻한 물을 넣은 물주머니를 안고 자는데 그걸 Wärmflasche(따뜻한 병)이라고 한다. 예전에 오스트리아에서 살 때 Primart에서 예쁜 Wärmflasche를 샀던 적이 있어서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에 넘치게 귀여운 나무늘보를 발견해서 바로 샀다. Malatang 안나가 프푸에 살아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 2023. 9. 24.
[담슈타트] 일요일, 등산, 버섯, 샴피, 숨 _ 2023.09.17 산으로 버섯 따러 갈 생각에 너무 신났다. 사실 이미 몇 주 전부터 신나서 회사 사람들에게 자랑했더니 다들 버섯만 보면 나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아침 열 시 반, 트램을 타고 출발했다. 삼십 분쯤 가서 내린 종착역에서 융진의 친구 E를 만나 근처 산에 왔다. E가 데려온 강아지 이름은 샴피였는데 유독 나를 좋아해서 우리 셋이 앉아서 쉬고 있으면 꼭 내 앞에 와서 앉아있었다. 귀여운 샴피와 네 시간 동안 돌아다녀서 겨우 하나 딴 작고 하얀 버섯, 큰 나무 기둥 위에 앉아 먹은 후무스 샌드위치, 구글맵이 길 있다고 거짓말해서 들어간 수풀과 덩굴의 콜라보. 샴피조차 들어가길 거부했던 가싯길 버섯이 거의 없었던 건 버섯이 자라서 번질 만큼 땅이 촉촉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한동안 비가 안 왔다고. 융진이 집에 오.. 2023. 9. 22.
[담슈타트] 휴가 첫날, 김밥, 헬스장, 한국어 _ 2023.09.16 담슈타트 갈 생각에 요 며칠 너무 설레었다. 담슈타트에 사는 융진네 집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오랜만에 같이 놀고 휴재 때렸던 팟캐스트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었다. 처음 휴가 일정을 짜면서 융진에게 담슈타트에서 일주일이나 있으면 뭐 하냐고 했더니 내가 굉장히 혹할만한 제안을 했다 - 산으로 버섯 따러가자! 하루는 김밥 만들어서 피크닉 가고 또 하루는 프푸로 같이 쇼핑 가고! 좋은 소식 금요일날 회사에서 좋은 소식도 받았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지원했는데 최종 확답을 들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토요일 아침 함부르크에서 담슈타트로 가는 기차를 탔다. 회사 사람들한테는 나는 앞으로 일주일간 담슈타트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네 집에 갈 거고, 이 휴가는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독일어와 영어로부터의 휴가라고 자랑했다. .. 2023. 9. 21.
20230821 Mo 월요일에 좋은 덕담 금요일 저녁 초과근무를 하면서 이메일을 잔뜩 보내놨다. 월요일 아침이 되어 내 메일을 확인 한 소냐가 처리되었다고 확인 답장을 주면서 Hallo Kyo, schönen guten Morgen (안녕, 좋은 아침이야)라고 너무 다정하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소냐에게 좋은 아침. 부탁한 거 처리해 줘서 고마워. 이번주 좋은 시작되길 바란다고 써서 보냈다. Ich wünsche dir einen schönen Start in die Woche. 크로아티아 여행까지 이틀남았다. 머리 안 자른 지 한 달 넘게 지난 터라 점심시간에 짬 내서 깔끔하게 다듬으러 갔다. 지금 정착한 미용실은 다른 독일 미용실처럼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지 않아서 이년 째 잘 다니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숫 치는 게 조금 아쉬웠.. 2023. 8. 29.
20230820 So 날씨 좋은 일요일에 SUP 정말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는 날이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24도에 선명한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햇살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지난주에 Mir와 브런치를 먹을 때만 해도 조금 추워서 긴바지에 두꺼운 반팔을 입고 재킷을 챙겼는데 오늘은 아주 짧은 반바지에 상의에는 수영할 때 입을 탱크톱 위에 아주 얇고 헐렁한 회색 티를 걸쳤다. 일주일 내내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대하면서 구글에다가 Wetter Hamburg를 매일 검색해서 비소식이 있나 없나 계속 확인했다. 다행히 하늘은 파랗고 선명했다. 자전거 타고 약속 장소로 가면서 이런 날씨가 더 오래 지속된다면 함부르크에 사는 게 더 행복할 텐데 하고 생각했다. 오늘 우리는 SUP(Standing Up Paddling, 패들보딩)을 하기로 했다. Jane는 .. 2023. 8. 28.
20230819 Sa "어떻게!!!!!!!! 저녁을 안 먹고 가려고 해!!!!!!!!" Ban에게 일요일에 같이 스탠드업패들링을 하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일요일에는 쉬고 싶다고 해서 토요일에 따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Ban 집으로 놀러 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전에 갔을 때 Ban이 맛있는 인도요리를 너무 많이 해줘서 이번에는 내가 떡꼬치를 해 주기로 했다. Ban이 고추장은 이미 가지고 있어서 오전에 아시아 마트에서 들려서 떡볶이 떡을 샀다. Ban네 집에 12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주변 옷가게에 들어갔다. 5일 후에 크로아티아로 여행 갈 예정이라 더운 여름 날씨를 견딜 수 있는 시원한 윗옷이 필요했다. 무난한 끈 나시를 고른 후 3번 버스를 타고 약속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점심은 Ban이 해준 인도 음식을 먹고 보드게임을 하다가 오후에 간식으로 떡꼬치를 .. 2023. 8. 27.
20230818 Fri 에티오피아 음식점 힘든 하루였다. 보통 8시나 8시 반에 일을 시작하는데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7시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점심도 제대로 못 쉬어서 오늘 하루 근무시간을 보니 무려 10시간 조금 안 되게 일을 한 셈이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여전히 일하고 있는데 Iva가 친구들이랑 있는 왓츠앱 단톡방에 이 사진과 함께 'Deutschland(독일)', 'Rotkäppchen und Gummibärchen(샴페인과 젤리)'이라고 올렸다. 출근길에 길거리 모습을 보고 진짜 독일스럽다면서 보낸 거였다. 독일 길거리에 독일 술과 독일 젤리. Rotkäppchen은 독일의 스파클링 와인인데 이름은 그 유명한 독일 동화 '빨간모자'에서 따와 그대로 Rot(빨간) - käppchen(작은 모자)라고 지었다. 병 위가 .. 2023. 8. 25.
20230817 Do 가끔은 브레멘 가서 일하기 팀을 바꾸고 나서 브레멘에 안 간지 너무 오래됐다. Rom에게 "나 오랜만에 브레멘 갈까? 나 가면 점심으로 쌀 먹으러 갈 거야? 밥 잘하는 식당 찾아놔야 돼, 알겠지?"하고 신신당부를 해놨다. 혼자 기차 타고 브레멘까지 가기에는 조금 심심하니 몇몇 다른 함부르크에서 일하는 친한 회사 사람들을 꼬셨다. Lin은 "Rom이 너 꼭 데리고 오랬는데! 너 브레멘에서 일 안 해봤다고 이번 기회에 같이 오랬는데! Rom이 밥 잘하는 곳 찾아서 우리 데려가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안 갈 거야?!"라고 꼬셨고, Vin은 내가 "브레멘.. 점심.. 밥 잘하는 곳.. Rom이 우리를 기다려..." 하니까 별 고민 없이 ok 했다. 아침부터 아주 함부르크 답게 우중충 했고, 우중충할 때 우중충한 중앙역 오니까 혼자가는게 아니.. 2023. 8. 25.